《시로여는세상》 기획시선 11권. 이서화 시인의 첫 신작 시집 『굴절을 읽다』가 발간되었다. 2008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 후 꾸준한 활동을 해온 이서화 시인이 등단 8년 만에 낸 시집에는, 생활의 파편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해 그것을 정제된 언어 위에 올려놓은 듯한 61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의 시는 화려한 기교나 새로운 관념의 수사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섬세한 관찰과 상상을 엿볼 수 있다. 시는 기본적으로 이 관찰력과 상상력의 소산이며, 시의 언어는 이 관찰과 상상의 자식들이다. 관찰력과 상상력이 지닌 힘과 가치에 대한 논의는 많은 시론의 서두를 장식할 정도로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실제로 이러한 힘과 가치가 한 편의 시 속에서 잘 구현된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서화의 첫 시집에는 시의 기본이 관찰력과 상상력의 소산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귀한 시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관찰과 상상은 크게 두 갈래로 펼쳐진다. 하나는 하나의 사물이나 자연물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현상이나 사태를 대상으로 삼는 경우이다. 그것을 통해 인간의 굴절을 읽는 것이야 말로 현상을 충실하게 읽어내는 시인의 근원적 행위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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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서울 시로여는세상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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