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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내가 섬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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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0000102986 꿈이랑 맛있는 서재(유아)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호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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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난 혼자인 것 같았어요. 파도치는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어쩐지 함께 있어도 외로워 보입니다. 외로운 섬들에게는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도, 끊임없이 두드리는 파도도 그저 거칠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외로움에 지친 섬들은 옆에 있는 섬에게 손짓합니다. 혹시 그와 친해진다면, 그래서 함께 손잡을 수 있다면 바람도 파도도 견딜만한 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섬은 나무로 다리를 놓고 또 어떤 섬은 돌로 된 다리를 놓으며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하지만, 다리를 놓는다고 꼭 저쪽에 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쪽에서 다리를 놓아 간다고 해서 저쪽에서도 꼭 다리를 놓아 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또, 다리를 마주 놓는다고 꼭 맞닿는 것도 아니었지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기 일쑤였거든요. 한 번에 여러 다리를 놓으니 다리는 쉽게 부서졌어요. 튼튼하게 만들려다 보니 이번엔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어떤 날엔 안개가 너무 짙어 멈추고 기다려야만 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돌아오는 것은 너무 느리다는 불평뿐이었어요. 애써 놓은 다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도 했어요. 그렇게 섬은 상처 입고 지쳐갔어요. 지친 섬은 혼자 있기로 했어요. 더 이상 다리를 놓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면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없으니까요. 그런데요, 파도는 여전히 나를 흔들고 바람은 자꾸만 괜찮냐고 물어와요. 오늘도 우리는 다리를 놓아갑니다. 요즈음을 살아가는 우리는 외롭습니다. 모두가 함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혼자였지요. 불안한 마음에 우리는 누군가의 곁에 다가서서 ‘관계’라는 이름의 다리를 연결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번번이 다리놓기에 실패했고, 다리놓기에 성공하더라도 생각과 다른 관계의 모습에 당황했어요. 아무리 무리 속을 파고들어 보아도, 온기 없는 외로움이 부대낄 뿐이었습니다. 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와 나는 너무 다른 색을 가졌더랬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어울려 살아갑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일까요? ‘함께’라는 벅찬 감동에 중독되었기 때문일까요? 연결된 우리는, 때로는 전혀 다른 색깔과 개성을 만나 당황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며 나에게 연결된 새로운 우주를 보듬어 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놓아가는 다리는, 서로 다른 우리를 다시 하나로 만들어주는 우리의 용기입니다.서로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모두 상대방으로부터 지지와 도움을 받으며 저마다의 향기를 피워낼 것입니다. 작가는 아름다운 향기를 피워 낼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용기내 서로에게 끊임없이 ‘관계’라는 다리를 놓아가는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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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내가 섬이었을 때/ 조경숙 글·그림
260 고양: 월천상회, 2024
300 40 p.: 천연색삽화; 26 cm
521 아동용
653 한국문학 그림동화 섬 다리 관계 개성 다름 존중
700 1 조경숙
950 0 \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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