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에요. 생쥐 우체부가 여행을 시작해요. 작은 짐수레에 우편물을 가득 싣고 길을 나서요. 먼저 곰 아저씨네 집에 들러서 편지를 전해 주어요. 다음번에는 토끼 가족의 집에 들러 커다란 꾸러미를 주고, 그 다음에는 나무 위에 있는 새들의 집에 가서 우편물을 전달하죠. 친구 용의 집에서 잠깐 쉬기도 하지만, 시간은 빨리빨리 지나갑니다. 땅 속에 사는 개미 아주머니들, 집을 등에 지고 다니는 거북이 아주머니, 바닷속 가라앉은 배 안에 사는 문어 아주머니,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잠자는 박쥐 세 자매……. 마침내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짐수레에 소포가 하나 남아 있네요. 마지막 소포는 누구 걸까요?
거짓말 요정이 알려주는 '거짓말' 왕바름은 언제나 바르고 정직합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듣고 거짓말 안 하고 공부도 1등입니다. 반장인 바름이는 자습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면 이름을 그대로 쓰고, 딴짓하는 아이가 있으면 선생님에게 말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불량 식품을 사 먹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가 없습니다. 일주일 후 닥칠 ‘짝꿍 투표’에서 아무도 자기 이름을 써 주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바름이 앞에 나타난 거짓말 요정, 거짓말쟁이가 된 왕바름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예순다섯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위해 매일 삼시 세끼 요리를 하여 밥상을 차리고 마주앉아 밥을 먹는다. ‘1년 이상은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요양원을 마다하고 난생 처음 부엌에 들어가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작고 예쁜 방울같아 보여 “징글맘”이라 부르는 노모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엄마와의 알콩달콩 행복한 이야기, 순간순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결된 50명의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모르는 사람쯤으로 여겼던 낯선 이가 친구의 가족으로, 손님으로, 사제관계로 미세하게나마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전하는 고민과 갑작스러운 사고는 낯설지 않다. 한규익으로 대변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김시철의 시선으로 바라본 층간소음 문제, 최애선과 배윤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씽크홀 추락 사고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렇다. 저마다의 사연 속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생생히 녹아있다.
| 주인공 무오는 그저 돈이 필요해 모리자동차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연고 없는 무오를 뒤에서 조종하는 이부는 따뜻한 형 노릇을 가장하여 무오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압박한다. 노조원들의 신임을 두텁게 얻어 시위현장에서 동료들을 선동하는 ‘도트’를 미행하고 위협하는 한편, 무오는 노조원과 함께할수록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이부와 도트 사이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노조원들은 당하지 않으려 쉽게 믿지 않지만 믿지 않아서 끝내 당해버리고 만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책을 덮고도 무오의 시선에 머무르게 된다.
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맨발로 글목을 돌다」등은 그동안 작가가 죄의 용서와 화해, 고통과 번민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주제로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