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독서기록일지

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마당이 있는 집
작성자 : 문*영
작성일 : 2020.06.23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

열린 결말로 끝나버렸지만, 나는 이런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마당이 있는집'이라는 책속에서의 주인공 주란과 상은은 정반대 인생을 살았다

두여자의 다른 삶을 보면서 어떤 것이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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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

열린 결말로 끝나버렸지만, 나는 이런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마당이 있는집'이라는 책속에서의 주인공 주란과 상은은 정반대 인생을 살았다

두여자의 다른 삶을 보면서 어떤 것이행복한것일까? 삶에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한것 같다.

어떠한 경우에도 만족이라는 단어는 쉽게 얻어질수없는 것 같다.

 결과를 통한 과정을 무시할수도, 과정을 통해 생겨난 결과도 무시할수도 없다. 이 모든것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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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당신과 떠나는 여행
작성자 : 조*주
작성일 : 2020.06.18

여행, 특히 해외로의 여행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일상이 된지 오래다. 나 역시 가족과 이 삼년에 한번씩은 국내든 해외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 애쓰고 있다.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나 안내책도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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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특히 해외로의 여행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일상이 된지 오래다. 나 역시 가족과 이 삼년에 한번씩은 국내든 해외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 애쓰고 있다.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나 안내책도 아마 수십권은 읽었을 테다.

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여행담에 약간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 비스무리 할 수 있는 나름의 경지에 이르렀다 생각했다.

그런데 당신과 떠나는 여행, 이 책은 좀 특별하다.

일기같은 여행기다. 이 책의 저자는 남편과 함께 일년에 한번은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처음엔 부러웠다. 아이도 없고 맞벌이에다 일년에 열흘정도는 함께 훌쩍 떠날 수 있다고 하니 아.. 나도 진작에 그런 삶을 꿈꾸어 볼 걸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평소엔 열심히,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휴가기간을 '부부의 여행'으로 알차게 보낸다.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여행 이야기이다. 흔히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 이 부부도 성실한 삶과 꾸준한 여행을 통해 점점 더 나은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는 듯 보인다.

혹시 광고비를 받고 쓴 건가 싶을 정도의 과한 정보도 찾아볼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며 마흔 중반에 들어서 이제 뭐 새롭다 할 것도 없어 조금은 서로에게 게을러진 우리 부부의 모습도 떠올렸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라 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매일 새로운 날이니 매일 새로운 여행인 셈이다. 우리만의 멋진 여행을 만들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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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뇌파진동
작성자 : 강*영
작성일 : 2020.06.15

제목:(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뇌파 진동

지은이:일지 이승헌

당신은 뇌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얼마만큼 뇌를 잘 사용하고 있으며 뇌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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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뇌파 진동

지은이:일지 이승헌

당신은 뇌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얼마만큼 뇌를 잘 사용하고 있으며 뇌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뇌를 잘 쓴다는 것은 지식을 많이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뇌라는 것은 무수히 많은 뇌의 회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신경 회로간의 자유로운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때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뇌의 변화를 위해 '뇌파운동'을 소개한다.

뇌파진동 체조를 통해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생활의 혁신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실천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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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 번역가 권남희의 에세이집
작성자 : 조*주
작성일 : 2020.06.10

무라카미 하루키와 마스마 미리의 작품을 평소에 즐겨 읽는다.

그래서 번역자가 누군지 항상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다.

다른 나라의 말로 쓰여진 작품을 번역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분들일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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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마스마 미리의 작품을 평소에 즐겨 읽는다.

그래서 번역자가 누군지 항상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다.

다른 나라의 말로 쓰여진 작품을 번역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분들일까 궁금했었는

데 이 에세이를 읽고 나니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혼자 까르르 웃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눈물 잘 흘리고, 덤벙대고, 실수연발인 모습들을 가감없이 솔직히 쓰셔서

아..  뿔테안경 쓰고 멋진 서재에 앉아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번역하는 모습을

항상 상상했었는데 권남희님은 거실 탁자에 앉아 작업을 하신다 한다.

다른 집은 다 화목한데 우리 집만 콩가루야 하고 비난하지 마세요. 어느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 보면 곪은 곳은 다 있기 마련입니다 라는 문장이 참 위로가 되었다.

번역가의 일상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먼저 산  선배님의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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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책만 보는 바보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이다. 이덕무를 비롯한 그의 벗인 박제가, 유득공은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 살면서 진한 교우관계를 맺고 검서관으로 규장각의 실무를 맡아 조선 학문을 위해 헌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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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이다. 이덕무를 비롯한 그의 벗인 박제가, 유득공은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 살면서 진한 교우관계를 맺고 검서관으로 규장각의 실무를 맡아 조선 학문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들의 벗인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와 그의 스승인 연안 박지원, 담헌 홍대용의 이야기들이다. 조선시대 서자라는 신분은 후손들에게 서러운 핏줄을 이어가게 할 무거운 짐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원망과 한숨 그리고 눈물이 서자의 뇌리 속에 벌겋게 탈색되어 덕지덕지 쌓이고 쌓여 자식들에게 평생 한으로 남겨질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과 조선 최고의 무사 백동수는 양반 서자 출신으로 신분의 제약으로 차별 대우를 받아야만했고 봉건적 신분의 반대를 위해 선진적 실학사상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네사람 모두 서자 출신이며 공교롭게 백탑 아래 친구이자 연암 박지원 선생 아래 교우하였다는 게 이채롭다.


또한 이들은 양반이란 계급사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기 대로부터 눈물과 한숨으로 이어지는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단단히 얽어매어 놓은 사슬 한 겹이라도 풀어놓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계를 맹세했지만 결국 그 한을 풀지 못하고 가슴속에 불길만 이글거렸다.


이기적인 양반의 핏줄, 운명을 쥐고 흔드는 시대의 아픔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이란 시간을 나눈다는 것이다. 얼굴을 서로 마주 대하지 않더라도 옛 선인들로부터 그들의 시간을 나누어 갖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을 오롯이 내 가슴속에 옮겨와 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산과 들, 한 맺힌 숨소리 하나 그 만금의 시간을 더해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선인들로부터 물려받은 시간만큼 나는 내 아이, 내 후손에게 조금이라도 값진 빛나는 시간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은 시간을....그렇게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내 선조와 나 그리고 후손들과 함께하는 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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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2:, 성공을 현실로 만드는 책읽기 프로젝트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2/이지성


성공을 위한 독서라면 굳이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독서 보다 자기가 맡은 일이나 업무에 관한 책, 또는 전문적인 책들을 공부하는 것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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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2/이지성


성공을 위한 독서라면 굳이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독서 보다 자기가 맡은 일이나 업무에 관한 책, 또는 전문적인 책들을 공부하는 것이 더 빠른 성공의 길이 아닌가?


비단 독서가 개인의 성공적인 삶, 평범한 사람들이 물질적인 부를 누리고 높은 단계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개인마다 독서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전문 서적을 열심히 탐독하여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많은 지식을 습득하길 원하는 사람, 지혜로운 안목과 인격의 성장을 위해 독서하는 사람,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감동의 순간을 느끼기 위해 독서하는 사람 등 독서의 기준과 방법은 너무나 많고 다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2'의 작가는 오직 독서를 성공과 결부시키려 한다. 1년 365일 하루에 한 권 책 읽기, 천 권의 책 읽기 등 삶의 모든 원천은 책읽기에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연애, 꿀 잠 등 모든 인간 생활을 단절하고 독서라는 마법의 올가미에 독자를 가두려 하고 있다. 이것은 독서가 아니라 고시 공부나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의 생활과 다름없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왜 작가는 오직 성공을 위해 고3 수험생처럼 독서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취업하기 위해 수백 권의 참고서를 읽고 쓰고 하는 것이나 성공을 위해 모든 자신의 삶을 버리고 독서만 강조하는 독서의 폐해를 성공이란 달콤함으로 포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은 책대로 우리가 배운 대로 움직이는 세상은 아닌 것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뼈빠지게 일만 해봤자 돌아오는 건 말기 신부전증으로 퇴사 종용을 받고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 그 사람은 자기계발을 못해서, 독서를 안해서, 꿈이 없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일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있지 않다. 정말 열심히 일만 잘해서 성공했다면 그 사람은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였거나 정상적인 회사에 다녔거나 했을 것이다.


나는 독서를 사랑한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책을 읽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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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송곳. 3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송곳/최규석


가난한 노동자의 심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이 없이는 살아도 죄짓고는 못 산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은 교장이 보는 앞 육군사관학교 동기회 석상에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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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최규석


가난한 노동자의 심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이 없이는 살아도 죄짓고는 못 산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은 교장이 보는 앞 육군사관학교 동기회 석상에서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정의의 길을 간다'라고 하면서 군의 선거개입의 부당함에 대해 토로하고 동기생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러나 그 발언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결국 군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매일매일의 실적과 상대 지점과의 전쟁, 그리고 분노와 절망감에 가득 찬 직원들의 시선, 이 모든게 오늘을 살고 내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한 끼에 목숨을 바칠만큼 처절한 인생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감긴 목덜미를 타고 메아리치고 있다.


'송곳'은 노동운동을 표방한 최초의 만화이다. 주인공 이수인과 노동상담소 소장 고구신은 거대한 자본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회사를 상대로 험란한 투쟁의 현실을 현장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노사갈등뿐만 아니라 투쟁 과정에서의 노노갈등 및 노조원들의 심리와 본성을 생동감 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송곳'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울림이 우리 사회 전반에 파고들어 단 한 명의 억울한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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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


직장 생활하면서 아침 출근이 재밌어지는 요즘에는 출근 복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복장이 바뀌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으면 표정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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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


직장 생활하면서 아침 출근이 재밌어지는 요즘에는 출근 복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복장이 바뀌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으면 표정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생활이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가 조그만 변화에 만족할 수 있는 직장 생활을 한 다음부터 나는 자존감은 예전보다 확실히 높아졌고 자신감이 붙어 어느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주인공 곁에는 항상 '야마모토'라는 친구가 있다. 동창이라고 착각하기도 하고 유령이라고 믿기도 하면서 주인공의 앞날을 걱정하며 인생을 바꿀 멘토가 되어준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은 저마다 무겁고 힘겨운 돌멩이 하나쯤은 짊어지고 살아간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거리로 좌절을 되풀이하면서 꿈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영원히 발견하지 못한 채 일생을 끝마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책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 초년생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잠언서 역활의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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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비탈진 음지/조정래


'비탈진 음지'는 1970년 초 농촌의 급격한 몰락으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애들 둘을 데리고 야반도주해 서울로 상경한 가난한 칼갈이 복천영감의 인생이야기이다. 세상은 도둑놈 천지고 잘 사는 사람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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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조정래


'비탈진 음지'는 1970년 초 농촌의 급격한 몰락으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애들 둘을 데리고 야반도주해 서울로 상경한 가난한 칼갈이 복천영감의 인생이야기이다. 세상은 도둑놈 천지고 잘 사는 사람일수록 남을 속이고 괴롭히지 않은 인간은 없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 봐도 알아주는 사람 없고 양심적으로 바르게 살아보았자 남는 건 가난과 피폐해진 몸뚱어리뿐인 것이다.


남의 등을 쳤던 속임수를 썼던 돈 있고 잘 살면 그뿐이지 착하고 바르게 살며 가난한 사람은 부자 발 밑에 깔려 종노릇 하는 세상이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의 시대상이다. '비탈진 음지'의 주인공 복천 영감은 잘못 갈아진 칼 하나 건네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가난한 서민이다.


자식새끼 먹여 살리기 위해 아주 작은 양심까지도 죄짓는 못된 짓이라 자책하는 반면 소작인들 등쳐먹고 장리 빚 속에서 딸아이나 마누라를 하룻밤 이자와 맞바꾸는 박진사 같은 고약한 지주는 양심은 커녕 하늘 똑바로 쳐다보고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은 죄진 일이 없어도 가혹하리만치 벌을 받고 살아간다.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닌데도 모진 설움과 학대를 받으며 천형의 벌로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원통할 일이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의 어두운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대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지주인 박진사, 가난한 서민의 복권 소녀, 식모아가씨, 그리고 칼갈이 복천 영감 등 서울로 상경한 촌놈의 애환이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있다.


물 한모금 편히 마실 수 없는 서울의 각박하고 인색한 정, 한 눈 팔면 코베어 간다는 서울의 어둠속에서도 힘겨운 삶을 버티는 가난한 자들의 순박한 모습이 눈시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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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닥치고 정치/김어준


우리나라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가르는 기준은 빨갱이냐 아니야 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나라 현실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의 개념도 자연스레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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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김어준


우리나라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가르는 기준은 빨갱이냐 아니야 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나라 현실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의 개념도 자연스레 동기화되고 학습되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는 좌와 우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그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 두 가지 다른 방식이 있는데 그것이 좌, 와 우라고 말한다. 우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내가 더 강한 포식자가 되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악착같이 지키고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우선 나부터 살아야겠다고 하는자이다. 내가 힘들게 쟁취한 걸 그 누군가가 나눠 갖자고 한다면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우리나라 '우'는 불확실성의 상징인 북한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고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센 놈에게 복종하라는 것이다. 그럼 '좌'는 아직 생산하지도 않았는데 나눠 가지자고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나눌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그 다음 생산하자는 주의다. 생산해봐야 결국 힘센 놈이 다 가져가니 그 전에 나눌 것부터 정해두자는 것이다.


좌우는 그렇게 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관점이 출발부터 다르기 때문에 싸우고 지지고 볶고 끝없는 전쟁을 한다. 둘 다 공포를 저울질하면서 논리 싸움에서 서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의 결론은 좌우 모두 서로의 가치관이 아니라 그냥 타고난 본능이라는 것이다. 욕망과 염치,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도둑에게 욕을 하고 비난하지만 정말 크게 사기 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경제 회생을 위해 면죄부를 주어도 욕하지 않는다. 닥치고 정치의 주요 내용은 삼성과 이재용의 재산 불법 증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와 BBK 주가조작,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주로 보수 인물의 중추적 역활을 담당했던 인물들에 대한 독설에 가까운 평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쪽으로 너무 편향되어 있어 사전에 그 사실을 알고 읽어야 부담감이 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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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 국경을 넘어 2만 킬로미터, 전 세계를 울린 눈물의 감동실화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9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이학준


생사를 가르는 암흑의 고통과 배고픈 이들에게 사랑과 연륜을 이야기하는 건 사치다. 인간시장에 몸을 내던진 탈북한 북한 처녀이야기이다. 이들은 농촌에 팔려가서 힘겹게 낮에는 밭일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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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살고 싶었다/이학준


생사를 가르는 암흑의 고통과 배고픈 이들에게 사랑과 연륜을 이야기하는 건 사치다. 인간시장에 몸을 내던진 탈북한 북한 처녀이야기이다. 이들은 농촌에 팔려가서 힘겹게 낮에는 밭일을 해야 했고 밤에는 씨받이로 살아야 했다. 짐승 같은 생활은 내 한 몸 팔아 단지 가족의 입에 풀칠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탈북을 위해 얼어붙은 강을 건너다 영원히 잠들어 버린 북한의 여성, 그녀는 머리를 중국 방향으로 두고 차디찬 얼음 속에 파묻혀 세상과 이별하고 있었다. 모난 고난을 뚫고 삶의 희망을 찾아 탈북자들은 철책을 넘고 강을 건너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지만 차별의 시선은 그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


대한민국은 탈북자들을 받아줬지만 한국인은 탈북자들을 받아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서로다른 체제의 환경 속에서 그들이 마음을 둘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몸은 자유를 얻었지만 영혼의 상처는 쌓여만 갔고 결국 영원한 이방인으로 또 다른 유랑의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들이 진정 바라는 행복의 세계를 한국인들은 받아줄 수는 없는 것인가.


배고픔을 피해 남한으로 탈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으로 유럽이나 미국으로 또다시 남한을 떠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있다. 북한에서 생사의 탈출을 돕는 천기원 목사님, 그리고 이 책의 작가인 이학준 기자들은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고 이들을 돕고있다.


그들은 이런 위험한 일들을 단지 자신들이 해야 할 운명이라고 말한다. 단지 신앙심이나 기자정신, 인류 구원을 위한 인권운동처럼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기본권인 배고픔으로부터 탈출을 돕고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 동포 마음이 아파돕는다고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삶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의 아픈 여정과 삶을 향한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들을 차별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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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할머니의 요리책
작성자 : 조*주
작성일 : 2020.06.08

책 날개에 있는 소개를 읽는데 눈물이 왈칵 솟았다. 엄마 생각도 나고 시할머니 생각도 났다.

세상에 어느 손녀가 이렇게 할머니를 사랑할 것인가. 구순이 넘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의 역사를 멋진 방법으로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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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있는 소개를 읽는데 눈물이 왈칵 솟았다. 엄마 생각도 나고 시할머니 생각도 났다.

세상에 어느 손녀가 이렇게 할머니를 사랑할 것인가. 구순이 넘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의 역사를 멋진 방법으로 기록해 준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책에 소개된 유튜브 주소로 들어가 보았다. 할머니의 영상을 보니 꼭 우리 할머니 같다.

거창한 효도보다도 어른들에게 자주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가져드리리라 맘 먹게 해 준 책이다. 

할머니의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쓰여진 각종 요리들, 특히나 내가 많이 좋아하는 음식들 (김치들, 우거지탕, 국수, 만두 등)의 레시피가 정겨웠다.

마흔이 넘은 나는 학교다니느라 직장생활 하느라 이제 겨우 김치 담그는 법을 익혔다. 우리의 엄마들, 할머니들처럼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을 하려면 아직 수행이 더 필요하다.

아이를 기르며 점점 더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해 주고 싶고, 그런 모습을 기억에 심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하던 찰나 이 반가운 책을 만났다.

최윤건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차근차근 요리를 해 볼 생각이다.

손녀의 일러스트도 눈에 쏙쏙 들어와 잔재미를 준다.

최윤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이 기록을 통해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다.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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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5

이 책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8년의 회복과정을 거쳐 마침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되찾은 작가 본인의 자서전적 리얼 스토리입니다. 작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직업은 아이러니하게 신경해부학을 전공한 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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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8년의 회복과정을 거쳐 마침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되찾은 작가 본인의 자서전적 리얼 스토리입니다. 작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직업은 아이러니하게 신경해부학을 전공한 뇌 과학자입니다. 뇌전공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뇌졸중의 증상을 과학자 눈으로 몸소 체험한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 책은 구성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뇌졸중으로 언어 능력은 물론 기억조차 잃어버린 중증 환자였으며 대 수술 후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과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지금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지난해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어 이 책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느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환자를 대할 때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하고 다가서야 합니다. 환자는 의식의 경계에서도 본능적인 모든 감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뇌졸중으로 뇌의 일부가 망가졌다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필요하고 아직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뇌의 자극을 통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고 신경세포의 회복을 위해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의 역활이 중요합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고 했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입은 삐뚤어져 있었고 말은 어눌했으며 손과 발은 축 늘어져 고령의 나이에 이제 마지막 떠남을 준비해야 되는 건 아닌지 두렵기도 하고 무서웠습니다.


학습되지 않은 이별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내 머릿속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병원 치료를 마치고 다행히 퇴원해서 고향에서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의 숨소리, 비틀거리며 움직이는 모습만 보아도 기뻤습니다.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기쁨의 행복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나는 또 한 번 삶과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봅니다. 우리 인간은 연악한 생명체이고 삶은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뇌에 대한 전문지식보다는 뇌졸중으로 고통 받는 모든 환자을이 새로운 삶의 통찰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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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5

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쇼펜하우어는 독서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라고, 다독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인생을 송두리째 옮겨와서 마치 자신의 인생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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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쇼펜하우어는 독서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라고, 다독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인생을 송두리째 옮겨와서 마치 자신의 인생을 산 것처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은 판단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싶어합니다' 주체적인 사색 없이 모든 걸 책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지요. 다독을 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지 못하고 책에 의존해서 자신의 주관적 판단 없이 그저 책에서 주장하는 대로 이끌려 가고 결국 무분별한 지식으로 생각의 여력이 소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독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되 읽기만 하는 습관을 버리고 사색하는 인간이 되어 책 속에 나오는 남들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지 말고 주관적 이성의 고찰을 통해 소중한 지적 자산을 늘려가야 할 것입니다.


'책은, 다시 도끼다'편에서는 독서의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많이 읽고 나서 뭘 읽었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거나 책 속의 지식이 내것이 되지 않으면 책을 읽는 즐거움과 기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걸로 끝이 아니라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느끼며 독서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나면 짧더라도 간단한 독서평이나 감상문을 씀으로써 그 책에 대한 이해와 소회를 더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습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감상문을 쓴 책과 그렇지 않는 책은 머릿속 기억에서부터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작품에대해 나름 평가하고 비평함으로써 내 마음에 투영된 감정을 고스란히 그 책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알랭드 보통은 '모든 독자는 자기가 읽은 책의 저자다' 독서가 읽고 평가함으로써 그 책은 비로소 가치를 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빨리 갈 생각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대해 아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즐거움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소박한 담벼락을 거닐어도 내 눈이 마음과 동화되어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어떤 비경과도 맞바끌 수 있는 행복한 숨결이 스며들 것입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강조하는 한 문장은 바로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입니다. 책은 단지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책을 밀도 있게 느끼면서 읽으라는 뜻이겠지요.


나의 의미 있는 독서습관을 바꾸게 된 책의 시작은 바로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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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토지. 20, 5부 5권
작성자 : 장*석
작성일 : 2020.06.05

토지는 평사리를 주 무대로 시작하지만 여느 소설과는 달리 경치나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고 주로 인물 묘사에 집중한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지에는 다른 소설처럼 주인공이 따로 없습니다. 누가 주인공이라 할 것 없이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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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는 평사리를 주 무대로 시작하지만 여느 소설과는 달리 경치나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고 주로 인물 묘사에 집중한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지에는 다른 소설처럼 주인공이 따로 없습니다. 누가 주인공이라 할 것 없이 토지에 등장하는 700여명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죠.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 작자의 사연과 다양한 삶 속에서 토지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수 많은 인물을 통해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김환과 별당아씨의 ***사랑, 김평산과 귀녀의 암투, 이용과 월선의 애절한 사랑, 조준구의 물질에 대한 욕망, 봉순의 지순한 사랑, 길상과 서희의 신분타파 등...


토지는 평사리 마을 모든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 탐욕과 음모 등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해서 늙어가는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박경리는 계급사회 최상층인 최참판댁의 불우한 과거와 광활한 토지 위에 흉년과 호열자로 소작인의 저주받은 죽음을 결부시킴으로서 풍요속의 빈곤의 의식화를 극대화하고 양반가의 몰락을 통해 모든 것을 잃은 민초의 아픔을 대변하려 하였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계급의 상징인 양반의 몰락, 그리고 서희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알리고 최참판댁 노비인 길상과 서희의 신분을 초월한 결합, 봉순의 딸 양현과 서희의 둘째 아들 윤국과의 혼인을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독립만큼이나 작가의 뼈아픈 우리 역사를 뒤바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요?


토지는 일반적인 역사소설과는 달리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민족정신에 초점을 맞쳐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습니다. 토지는 작품 속에서 인물을 통해 시대를 대변하고 있으나 독립운동과 3.1운동, 광복 등 일제강점기에 일어났던 큰 사건을 다루지 않을 뿐더러 기존의 역사소설에서 보여주는 민족의식 또한 토지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작가 박경리는 토지에 대해 처음부터 토지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민족의 역사가 아니라 민중의 삶에 초점을 맞쳐 시대 변혁에 따라 성장하는 인간의 치열한 인생 드라마임을 강조했습니다.


토지는 동학혁명의 거친 회오리 속에 1890년 후반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둘러싼 격정의 무대를 빌미로 만주와 북간도, 일본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평사리 농민들의 애환을 역사의 흐름과 민족의 아픔을 함께 다른 대하소설입니다.


그리고 토지는 5백년간 이어 온 조선왕조의 붕괴로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이 패망하고 독립하는 그날까지 60여년 한국 역사의 애환과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민중의 의식과 고뇌가 살아 숨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박경리의 고향 통영에서 토지가 존재하는 한 그녀의 삶 또한 토지의 기구한 운명처럼 모질게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삶은 누군가에 의해 또다시 이야기로 이야기로 전해져 우리 가슴 한켠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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